영화이야기

알랭 드롱(Alain Delon) 루지탕(Le Gitan)

guem56 2010. 3. 20. 11:59

 인터넷 한글 표기는 알랭 드롱인데

그 옛날 잘 생긴 사람은 아랑 드롱으로 통했다

 

아랑 드롱 영화가 사라지면서

프랑스 영화도 힘을 잃은 듯하다

 

루지탕은 도둑 겸 강도로 아랑 드롱이 나오고

그 도둑이 같은 집시 사람들에게 도움을 나눠 준다는 이야기이다

 

경찰에 포위된 아랑 드롱이

잠결에 일어나

오토바이를 타고 탈출한다

 

긴박한 순간에

밧줄을 대문 고리에 걸어서

오토바이가 부르릉 나가면서

자동으로 대문이 열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정신 수준이 낮은지 그 장면에 감탄하여

오래 오래 아직도 기억한다

 

등에 총을 맞은 아랑 드롱을 수의사가 치료해 준다

수술 장면도

수술후 떠나는 장면도

수의사의 표정과 대응방법도

 

노란 색조를 배경으로

거의 침묵 속에서 잔잔하게 흘러간다

 

배고픈 아랑 드롱이 닭고기를 먹는

그림도 있다

 

30여년 전이라

이땅에선 저렇게 닭고기를 큼직하게 찢어서 입으로

먹는 식사법이 낯설어서

그게 부럽기도 하고

잘 사는 나라는 다르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

 

아랑 드롱이

같은 집시들이 사는

유랑촌에 나타나

 

우수에 차서

먼 발치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 눈길은

오래 오래

그림자로 남는다

 

그대는 누가 그런 시선으로 보아주는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