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정약용과 정인보<Cent cinquante- huit 158>

guem56 2011. 10. 11. 17:23

예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엔

삼일절 독립선언문과

위당 정인보 선생의 순국선열추념문이 있었다

 

한자가 많이 섞인 그 글은 쉽게 읽기 어려웠으나

어렴풋이 위당선생이 애국심이 강하고 대단히 박식하신건 느꼈는데

 

위당이 교열한 다산의 마과회통은

정조 임금 살아생전 무오년 1798년 세상에 나왔다

 

여기 마진이나 두진이 1970년대쯤 지구상에서 쇠약해져서 이제는 사라졌다는

천연두<small pox>와 똑같은 병인지 유사한 특징이 있는지 나는 자세히 모른다

 

다만 열병이고 급성이며 전염이고 곰보가 되거나 죽기에 같은 병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 명조때 율곡선생보다 10년 뒤에 난 무희옹이란 의원이 있다

그가 남긴 광필기 두진(痘疹)편에 보면

천연두의 참상과 치료과정이 비교적 여러 케이스 자세히 나와 있다

 

천연두가 발생하면

허탈이냐 열병이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어린 아이가 마마에 걸려

설사를 하고 먹지 못하고 입안도 헐고

그러면 기운이 주욱 빠진다

 

이럴땐 인삼이나 작약등의 기운을 보하는 약이 유용하고

아직 열이 극성하여 헛소리를 하고 정신을 못차리면

청열해독약을 써야 하는데

 

두가지 약의 성격이 판이하니 의자는 오판하여

어린 아이를 사지로 몰아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혈열(血熱)이라 표현하는데 체온이 급상승하고

섬어 증상이 뜨면 이때도 보하는 약을 쓸 데가 있고

청열약을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잘못하면

 

천연두는 나아도 곰보로 남거나

눈을 상하여 애꾸나 양쪽을 다 실명하게 되는 수도 많다

 

아직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미생물 발생원인을 모르던 때라

전염병이 돌면 저런 대응방식이 최선이었고

동시대 유럽에서 행하던 치료보다는 효과가 더 있었다고 판단된다

 

천연두를 앓고 나거나 앓는 와중에

설사 눈병 아구창 등이 다발하는데

열을 내리고 통증완화를 위해 아편도 많이 썼고

설사를 그치게 하기 위해선 연꽃씨 연육이 들어갔다

 

요즘 시골엔 축제도 많이 열리고

저수지나 물을 막아 연을 심는다

연닢을 써서 밥을 싸 쪄먹기도 하는데

 

연근은 지혈작용 안신 작용이 있다

 

세상 살이는 변해서

과거엔 로마와 한나라 장안 풍습을 따르고

요즘엔 뉴욕의 살림법을 따른다

 

미국엔 한해 건강다이어트 알약 시장 규모가 280억 달러라고 한다

 

생선을 제 때 못먹으면 오메가 3을 알약으로 삼키고

불면이면 멜라토닌

뼈가 시큰하면 칼슘제를 먹고

 

이래저래 비타민 C나

종합비타민

이런 걸 달고 산다.....

 

저런 류의 알약은 비하하면 화공약품이거나 합성물이다

 

나는 대충 살다 가려 한다

연닢을 구해 고기를 정성껏 싸서 쪄먹을 시간에 잠을 잘 것이고

알약을 입에 넣을 힘이면

저자거리 배씨 할머니 좌판에서 고갱이 앉은 배추나 사다가

겉저리 해서 라면이나 먹을라 한다

 

세상에 뜻이 깊고

밝은 세상 보려는 사람들이나

하루가 기뻐서

즐거움의 속편을 위해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은

알아서 부지런히 정보를 얻고 재화를 투자하기 바랄 따름이다

 

동서고금에 의학 정보 지식은

같은 시대 똑같은 사안으로 당대 전문가 사이에 상충함이 많기에

나는 그 어떤 의학 지식에 대해서도

상한론이든 매사추세츠 임상 보고문이든 신뢰도 39%이하 유지하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