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유종원 신효중 풍크<Cent cinquante-neuf 159>

guem56 2011. 10. 12. 16:35

유종원의 강설은 두보시와 함께

예전에 교과서에 나왔다

 

유종원이 개혁운동에 앞장서다가 환관들의 미움을 받아

호남성 영주로 좌천되어 불우한 시절에 지은 시라 한다

 

온 산에 새도 쉬고

길마다 인적이 끊어진 강가에

낚시하는 노인을 그린 이 시는

그림처럼 눈에 떠오르고

 

매사 뭐든 이름을 붙여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이 시의 세계는 백묘화법의 분위기가 난다 한다

 

유종원은 쉰을 못 채우고

마흔 여섯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가 영주에서 다시 남쪽 광시 유주(Liuzhou 柳州)로  거듭 좌천되어 실의에 살다가

사촌 동생 유종일이 유주에서 강릉으로 떠날새

 

써준 송별의 시가 있다

 

조선조 이율곡 살던 시절

신효중이란 명필이 있으니

평소 유종원의 시문을 좋아하였는지

 

별사제종일(別舍弟宗一)이란 시를 단아한 행서로 옮기고

이 글이 근묵에 전한다

 

아침에 그 편지글을 보고

유종원의 시집을 찾아 보았다

 

현재 광시 류조우엔 유종원을 기리는

유후사 사당이 있다

 

날은 저물고 해는 기우는데

살아생전 내가 거기에 가 볼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99년전 폴란드 사람 카지미르 풍크가 비타민이란 말을 만들고

각기병에 좋다는 비타민을 찾아낸 이래

 

사람들이 열심히 비타민을 먹고 있으며

 

젊은 아가씨들은 아침을 건너 뛰는 일이 많아

비타민 C 가루를 낮에 털어넣고

기타 회사원들은 종합비타민 하나를 삼킨다

 

유종원의 시구는 이렇다

 

일신거국육천리 력사투황십이년

(一身去國肉千里  力死投荒十二年)

 

홀몸으로 장안 육천리 떠나

험한 땅에 던져진지 십이년....

 

유종원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객지에서 세상을 떠났으니 그 사연은 애닯다

 

당시 헌종이 배도의 뜻을 받아들여 유종원을 장안으로 돌아오도록 조서를 보냈으나

조서가 오기 전에 유종원은 병으로 죽었다

 

21세기 11년이 더 지난 오늘날

가을에 서녘 하늘 노을을 보노라면

처량감이 짙다

 

나는 비타민이나 약을 먹기 보다는

노란콩 물먹은 콩나물 삶고

녹두에서 자란 숙주를 무쳐

긴 저녁을 한 잔 술로 채울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