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요스 파판드레우는 현재 그리스 수상이다
푸른 바다
따스한 햇살
올리브 나무 언덕위에 그윽히 자리잡은 그리스는
돌로 지은 2천년전 유적이 즐비하고
인구 1천 1백만 정도 되는 살기좋은 나라인데
언제부턴가 부실외채 대국이 되어 버렸다
한국이 1997년 말 외채 1600억 달러에 시달려
IMF의 경제 신탁관리에 들어갔으니
꾼돈 400억달러도 안되는데
가혹한 정리해고며
금반지를 내다 팔고
가족이 흩어지고
노숙자가 도처에 널린 그런 풍경을 보았다
오늘날 그리스 외채는 무려 5천억달러가 훨 넘어 당시 한국보다 세배가 많은데
거기다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아이엠에프 총재는 1천억 달러 탕감이라는
꿀떡을 듬뿍 안겼고
사코지 메르켈 프랑스 독일 정상들은
2차로 1300억 유로 달러 구제 금융 지원을 약속하는 순간.....
파판드레우는 유럽의 구제안건의 수용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런 중대한 사안을 당과 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거이 아니고
국민의 뜻을 묻는다...
대의명분은 기가 막히다
사코지는 불쾌함이 역력하나
주권국가의 일이라 그런지 대놓고 뭐라 하지는 못한다
졸지에 한국은 점잖은 나라
봉이 되어 역사에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과거 숙종임금 시절에
김수항 김수흥 형제가 영의정을 지냈고
김수항의 아들 김창집이 역시 영의정을 지냈다
조금 뒤에 서종태가 영의정을 지냈고
그 아들은 좌의정 손자는 영의정이 되어 화려한 가문의 빛을 냈는데
파판드레우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그리스 총리를 지낸
명문가 출신이고 영국 미국 등지에서 경제 정치 사회학 공부를 한
가방이 퍽이나 무거운 사람이다
그는 아홉시간에 걸쳐 새벽 세시에 끝난 집권 사회당 장관회의에서
세상 놀랠킬 만한 국민투표안을 결의하고
겉으로 비장하나 내심 경과를 보자는 느긋한 심사를 가진 듯 하다
만약 유럽금융구제안을 받아 들이면 그리스 국민은
98년때의 한국국민들보단 훨 부드러운 조건이나 뭔가 내핍의 굴레를 목에 걸어야 하기에
받아들일지 부결을 시켜 그리스가 유럽 유로지역을 탈퇴하고
지불불능에 빠질지 예단하긴 어렵다...
IMF를 겪으면서
나는 한국사람으로서 내 삶에 그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직접 고생한 정도를 가늠하긴 어려우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개고생을 한 기억은 생생하다
깡드쉬는 21세기 언젠가 서울에 와서 이런 말을 하고 갔다
한국에서 정리해고가 많이 되었으나
그 정리해고건은 IMF가 강요한 조건이 아니고 한국내에서 결정해서 한 일이다...
이미 총재 자리를 떠난 상태에서의 말이지만
한국 정부 한국 정치인 한국 기업인들은 거기에 대해 별 토를 달지 않았다
이래저래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만 등이 휘어나갔고 아엠에프는 그렇게 지나가서
요즘은 다 까먹어 버린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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