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올리버 트위스트 (아홉)

guem56 2012. 2. 14. 14:06

2012년은 찰스 디킨즈가 태어난지 200년 되는 해다

 

기억은 희미하나 유년에 각인된 이야기는

삶이 힘들어서 저절로 과거가 생각날 때

슬그머니 뇌속에 자리잡고

 

좋은 시절 만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다가 또 들어와 앉는다

 

초등학교 교과서인지

어깨동무 잡지인지

아니면 두군데 중복인지

 

검은 옷 입고

촛불도 희미하게 켜 놓은 냉골의 방에서

지옥갈 환상에 시달리는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으스스한데

 

북한 공산당이 전격적으로 기습 남침을 감행할 위험을

박대통령이 혜안으로 미리 알아채시고 비상시국을 선포하셨다는 어느해

그 앞 가을인지 뒷 봄인지

 

내 살던 중학교

커다란 금잉어가 헤엄치는 수족관이

그땐 왜 그렇게 화려했는지

 

중앙극장 예고편에는

올리버 트위스트가 나왔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뮤지컬이었다

 

먹을거 없고

학대에 시달리는 고아원

 

나쁜 어른들의 차거운 얼굴이 나오고

보고는 싶었으나 이래저래 놓친 영화인데

예고편이 오랜 세월 뇌리 속에 그리 기억날 줄은 몰랐다

 

돌아보매

찰스 디킨즈는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에 깊이 다가와 있었다

 

태평양 쪽인지 칠레 앞바다에

로빈슨 섬이 있다는데

다니엘 듀포가

 

로빈슨 표류기를 쓴지 거의 1세기 만에

디킨즈는 태어났고

 

19세기는 소설의 전성시대라 영국에서만

6만개의 소설이 나왔다고 타임지엔 적혀있다

 

디킨스는 실제 유년 시절을 아주 불우하게 보냈고

그의 이런 삶이 올리버 트위스트나 기타 성장 소설에 배경을 이루며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다뤘다고 한다

 

삶은 짧고 읽을 책은 많다

 

시간이란 넉넉하기도 하고

아주 모자란다고도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되는데

밤에는 머리가 무거워서 그런지

눈은 늘 텔레비젼 드라마와 마주한다

 

부지런하게 60년 채 안되는 삶에서

시대를 기록한 디킨스는

먹고 자고 쓸데없이 이 생각 저 생각 하는

나를 안다면

 

한심하다고 할까

아니면 나도 그대와 비슷하게 살았던

그냥 사람이었네 이리 말할까

 

그런게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