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중국 청주 운문산 이청조와 쉬에쑤오(雪蓑 설사)

guem56 2012. 2. 15. 12:07

충청도 청주에

무심천이 흐른다

 

그 이름이 좋아 한번 가보고 싶으나 아직 못 보았다

 

중국 산둥성 한복판 칭저우(靑州)

거기 운문산이 있다

 

운문산에 목숨 수(壽)글자가 붉은 색으로

바위에 새겨 있는데 높이가 7.5미터라 한다

 

명나라 성화제의 일곱째 아들인 주우휘가 형왕으로 봉해져서

그 지역에 땅을 하사받았다

 

어느날 주우휘 생일잔치에

기인이자 서예가인 설사(雪蓑)가

참석하여 상석에 앉으면서

생일선물로 저기 운문산 바위에 수자를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쉬에쑤오는 하남성 기현(祁縣)사람인데

여기저기 정처없이 방랑하다가

청주에 수년 머물렀다

 

현재 청주박물관에는 그가 남긴

초서십이권 병풍같은 글씨가 남아 있는데

워낙 흘림체라 전체 글자가

정확히 해독이 안되는 모양이다

 

중국티브이 화면으로 얼핏 본 글씨는

같은 시대

서위(徐渭)의 글씨를 닮았으나

그건 내가 초서를 잘 몰라서 다 비스름해 보일뿐

전혀 다른 풍일수도 있다

 

운문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주는 또한

 

중국의 허난설한

이청조가

20여년 행복하게 살던 땅이다

 

문재가 탁월한 이청조는 남편 조명성과 청주에서

살았으나  1127년 금나라 군대가 청주를 점령해서

할 수 없이 피난길에 오른다

 

2년뒤 남편 조명성은

항저우 북쪽 후저우(湖州)지사로 부임하다가

병에 걸린다

 

시호 황금등의 약재를 대량 썼으나 병은 깊어져

병환 두달여만에 사망한다

 

이때 심정을 이청조는 제조호주문(祭趙湖州文)이란 시로 남긴다

 

이청조 기념관은

고향인 지난(濟南)시와

오래 살던 청주에 있고

 

남쪽으로 피난와서 살던

항저우에도 이청조를 기념하는 청조정(淸照亭)이

서호 근처에 요즘 세워졌다고 한다

 

 

쉬에쑤오의 글씨는 그가 그렸다는

매와 소나무의 그림

송응도(松鷹圖)와 같이 격이 높고

 

리칭자오의 시문은

첩어가 사뭇 튀어나오면서

비파행 구절 빌리자면

쟁반에 구슬 구르듯 하는데

 

쉬에쑤오의 글씨는 눈으로 알아보기 어렵고

리칭자오의 사(詞)는 마음 속에 한글로 잘 와닿지가 않으니

 

그건 글씨며 그림이며 글을 아직 제대로 읽는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