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레 미제라블 위고와 톨스토이 (열둘)

guem56 2012. 2. 15. 16:00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베이징에 난입하여

청나라 황실이 공들여 가꾼 원명원을 부수고 약탈하였다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는 자국의 군대가 저지른 야만스런 행위를 비난하여

그 쓴 글이 남아있는바

이때 프랑스의 황제가 나폴레옹의 조카라는 나폴레옹 3세이다

 

프랑스 혁명이후

파리는 공화파와 왕당파가 번갈아 주도권을 잡으며 혼란이 이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1850년대에 나폴레옹 3세가 다시 역사의 물길을 돌려

왕정을 행하고

공화주의자인 빅토르 위고는 20여년간에 걸친 망명의 길을 떠난다

 

병인양요

강화도에 프랑스군이 무단침입하여

의궤및 문화재를 약탈해 간 때가 1866년 역시 나폴레옹 3세 재임시기이다

 

1870년

독일과 프랑스는 전쟁에 돌입하고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프랑스 프로이센 전쟁은

소국들을 합치고 국력을 키운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승리로 귀결된다

 

포화가 은은한 파리시내

어느 싸구려 하숙에서

로트레아몽은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갔으며

 

같은 시기

빅토르 위고는 전제정권이 몰락한 파리에

공화파 민중의 환영을 받으며

 

노르망디 앞바다 건지 섬에서의 망명을 마치고 돌아온다

 

랭보는 이때 10대후반 소년

바칼로레아 시험을 포기하고 파리로 오다가 무임승차하여

감옥에 갇힌다는데 그 사연은 자세히 모른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은 1862년 발표되어

올해 작품 탄생 150년 되는 해란다

 

훔쳐간 은촛대를 신부님이

내가 건넨거라고 하여

감화를 받은 장발장은 선량한 삶을 살려하나

 

지독한 성격의 자벨 경관의 추적에 늘 삶이 버겁고

코제트라는 불쌍한 소녀를 어쩌다 뒤를 돌봐주게 되어

스토리 전개가

이야기 골짜기마다 지뢰천지라

 

내용이 늘 아슬아슬하다

 

어린 나이

내가 유치리에서 살 때인지 혹은 중학교 다니다가 어느

아는 사람 집에선지

 

처음 본 어린이용 장발장은

예전의 책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뒷부분은 떨어져 나가 있었다

 

어쩌면 상하 상중하 여러권 중에서

처음것만 보았는지 모른다

 

나는 레미제라블의 결말 부분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세월이 흐르다가

작년인가 영화를 컴퓨터에서 다운 받아

수십년간의 의문을 풀었다

 

장발장이 결국엔 진짜 딸이 된

코제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거

 

그걸 알게 된 것이 기뻤다

 

뭐든지 非해피엔딩을 끔찍히 싫어하는 성미라

소설 내용이 혹시 비극인지도 몰라 애써 책을 멀리 했는지도 모른다

 

크림전쟁당시

세바스토폴에서 적진 속에 나이팅게일을 마주하고 전쟁을 치른

톨스토이는 1860년대 언젠가

 

빅토르 위고를 방문하고 갓나온

레미제라블 원고를 보았다 한다

 

레미제라블의 나중 단락에서 파리시내 전투가 벌어지는 혁명은

 

1832년 공화파 학생들이 주동하여 일으킨 실패한 소규모 소요사태이며

그러나 800여명이 힘 센 군대에 압도되어 학살 당했다

 

말하자면 코제트의 남편이 되는 장발장의 사위는 이 학생시위대의 인물이었다

 

언젠가 톨스토이나 빅토르 위고의 전기를 보게 되면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그 상봉 장면을 펼쳐놓은 글이 남아있다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