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야기

베냐민 네탄야후... 엔테베 작전

guem56 2012. 5. 30. 13:59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시멘튼 건물인데 2층이었다

625 끝나고 미군들이 지원해준 콘트리트로 지어서

아주 튼튼했다고 여길 졸업한 선생님들이 늘 말씀했는데

 

1층은 서늘하고 화장실이 가까워 3학년이 쓰고

여름에 폭염을 받아 뜨듯한 2층은 2학년 몫이었다

 

7월 어느날

담임선생님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침 조회시간인지 수업시간인지

 

지금 우간다 엔테베에서

이스라엘 특공대가 인질을 구출하고 게릴라를 모두 사살했다고 말씀하사

교실에 우레같은 박수가 터졌다

 

나에게 아랍이나 이집트는 바보 천치의 땅이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당시 필자가 유달영교수라고

박정희대통령하고 가깝게 지낸 사람인데 <잘사는 나라 이스라엘>이란

글이 있었다

 

샘터라는 잡지에서 보았는지

중동전쟁이 터지자(이것이 아마 6일전쟁을 말하는지 73년 10월 전쟁인지는 지금 헷갈리나 6일전쟁인듯 하다)

 

미국에 유학한 이스라엘 학생과 이집트 학생이 둘다 결석을 해서

알아보니 이스라엘 학생은 나라 지키러 귀국하고

이집트 학생은 군대 오랄까 겁이 나서 잠적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중학교 다니면서 여러 선생님들한테

이야기 하실 때마다 각색이 되어 숱한 버전으로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았다.

 

약사리 고개 너머 육림극장

거기서 영화 모세를 보았다

 

애급을 탈출하여

홍해를 가르고 사악한 이집트 군대를 수장시키는 장엄한 장면은

다시 한번 이집트를 내 머릿속에 이상한 나라로 각인시키고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사막의 여러 떨거지 민족은

복이 다 떨어진 사람들로 자동인식되었다

 

그 더운 여름날

며칠 전 우간다에 비행기를 끌고간 납치범들이

귀신같은 특공대의 작전으로 진압되었다는 소식은

 

월남에서 베트콩 1개 대대를 섬멸시켰다는 청룡부대 이야기처럼 가슴을 울렸다

 

세월이 지나고

아라파트라는 이름을 알게 되고

또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에서 어린이 부녀자가 무참히 살해당한 사진을 보고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기억했고

이집트나 아랍 사람들은 왜 저렇게 힘없이 사는가

 

그리고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좀 더 알게 되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선 거기 나온 집시 역시 유태인이란걸 알았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기는데

유태인들이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는 것도 어느 잡지에서 읽었다

 

베냐민 네탄야후

현재 이스라엘 총리인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책이나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일관한다.

 

 

수십년전 우간다 엔테베 공항 납치사건을

해결한 이스라엘 특공대의 대장은 그의 형이다

 

그리고 네탄야후에게 큰 아픔은

엔테베작전에서 유일하게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이 바로 

형 요나탄 네탄야후이다

 

베냐민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특공대 사에레 마칼(Sayeret Matkal)요원으로서

여러 전쟁과 작전에 참가했다

 

베냐민은 수시로 미국에 드나들면서

오바마와 의회 미국정계 인물들을 만나고 있으나

과거 올메르트 정권에서 활발하던 대팔레스타인 협상자체를

거의 없는걸로 만들어 놓고 있다

 

네탄야후의 부친이며

유명한 역사학자인 벤지온 네탄야후가 별세한 시점이 연관이 있는지

 

최근 타임지엔 표지인물로  베냐민 네탄야후를 실었다 

그  기사를 보고 판단해보면

그는 국가간의 과거 협상자체에 대해 신뢰를 별로 안하고

지금의 현실 자체를 중요시하고 있다.

 

현실 자체를 중요시 한다는 뜻은 

네탄야후는 지금 <이스라엘의 힘>을 믿고

강한 국방력에 의지하면서 상대와의 타협은 없고

그리하여 이런 이스라엘의 나가는 길을

세계가  인정해 달라는 듯하다

 

나는 유대인이 2차대전 와중에 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사실과

숱한 유대인 과학자나 예술가  학자들이 좋은 일 많이 한 사실은 기억하나

지금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생각이

 

76년 그 여름과는 워낙 달라졌다

 

 

내 생각엔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월이  꽤 오래 지나서 그런지

아우슈비츠에 대해 기억을 지운 듯 하다

 

네탄야후는 커다란 휘발유 드럼통들 옆에서 촛불을 들고 가는 사람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