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전을 육미지황

guem56 2012. 6. 12. 12:18

송나라 황제 신종(1048~1085)이 세상을 뜨고

아들 철종이 대를 이으니 겨우 열살이다

 

그래서 신종의 어머니인 고태후(1032~1093)가 수렴첨정을 했다

고태후는 영종의 황후로서

여중요순(女中堯舜)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국정을 나름 잘 운영했다

 

신종은 왕안석을 중용하여 신법을 썼고

사마광이나 소식등은 정계에서 밀려났다

 

소동파는 오대시안에 걸려 황주로 좌천되었으며

이때 유명한 <한식시첩>을 남긴다

 

전을(1132~1113)은

1000년을 전해오는 유명한 방제

육미지황을 만든 사람이다

 

송나라 신종은 아들이 열넷이고

딸이 열쯤 된다

 

여섯째가 철종이 되고

열한번 째가 서화를 사랑하여 나라를 말아먹은 송 휘종이다

 

전을의 부친 전호는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나

술을 좋아하고 방랑벽이 있어

세살 어린 전을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여씨 고모부 손에 자란 전을은 나중에 사연을 듣고

동해 바닷가(한국에서 보면 서해)로

부친을 찾아가서 이미 쇠락한 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에 돌아와 돌아가실 때까지

정성껏 봉양한 효자이다

 

의술이 알려져

장안공주의 어린 딸을 치료해주게 되고

태의원 벼슬까지 올라간다

 

황실의 여러사람을 치료하던 중

사의를 표하고 향리로 온 전을은

어린 철종이 즉위하자

그의 건강을 돌보는 임무를 맡아 다시 태의원으로 불려가고

철종이 성장하자  향리로 와서 사람들을 진료하다가

82세의 장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난다

 

철종은 할머니 고태후의 섭정기간동안

조용히 엎드려 지내다가

정권을 잡게 되자 부왕 신종의 개혁정책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신법당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러다 보니 소동파는 남으로 남으로 귀양길을 떠나

남쪽 해남도 까지 이른다

 

소동파의 소심량방을 보면 그 또한 유명한 의사인데

생전에 카이펑(개봉)에서

전을을 보았는지 알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전을의 생평이나 행적은 자세하지는 않다

 

그에겐 세사람의 이름이 기억된다

 

동급지(董及之)는 어렸을 때 마진에 걸려

죽을 고비에 이르렀는데

전을의 우이고(牛李膏)를 써서 살아났고

 

그후 소아의 병을 고치는 유명한 의사가 되어 마진치료에 일가를 이루고 나중에 전을을 찾아왔다

그가 만든 마진의 방제는 전을의 소아약증직결에 수록되어 있다

 

염효충은 전을의 의학을 전수받은 제자이며

소아약증직결은 염효충이 전을이 생전에 남긴 의학처방을 모아 엮은 것이다

 

유기(劉跂)는 전을이 뜻이 있으면 의학을 전수하겠노라 제안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의술을 전해 받지는 않았다 나중에 이를 후회한 유기는 <전중양전錢仲陽傳>을 남긴다

 

여든 두살의 전을은 어느날

새옷으로 갈아입고 가족친지를 불러 모은 후에

평안하게 세상을 떴다

 

 

 

'건강한 삶(병과 치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 대통령   (0) 2012.06.28
여지 유종원 소동파  (0) 2012.06.20
시라스 미첼과 조셉 바빈스키   (0) 2012.06.07
고혈압과 소금 (28)  (0) 2012.03.22
부추 (24)  (0) 201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