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 시절에 태어난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의 원작 소설
순수의 시대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라스트 모히간의 배우 다니엘 루이스가 그 영화 다음해인 1993년에 미셀 파이퍼와 주연하여 내놓은 작품이다.
루이스는 모히간에서 열혈전사로 그리고
순수의 시대에서
사려깊고 따스한 가슴의 신사로 나오다가
나중에 갱스어브 뉴욕에선 잔혹한 갱의 보스로 나온다
연기력이 있는 배우이다
미셀 파이퍼는 이 영화가 가장 세련되고 멋있는 배역으로 나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순수의 시대에는 만찬 장면과 파티가 많다
긴 드레스를 입고 나선형 계단을 오르고
촛불이 우아하게 밝혀진 홀에서 대화와 무도가 펼쳐지거나
오페라 극장에서 관극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1870년대 뉴욕의 잘 사는 계층의 모습이 시대적 조류와는 먼거리에서
섬세하게 펼쳐진다
원작자인 이드스 작가나 감독인 마틴이 정형화된 결혼생활이 아니고 다채로운 연애 내지 결혼 경험이 있어서인지 영화속 주인공 아처와 엘렌도 복잡한 심경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준다
영화는 묘하게도 화양연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
양조위와 장만옥이 물이 다른 계곡으로 나눠 흘러가듯이
서로 먼 사람이 되고
아처와 엘렌도 추억을 간직한 채
짧게 만났고 오래 헤어진다
영화는 볼만하며
더 꼼꼼하신 분이라면 원작을 읽을 수도 있고
국내에 번역본(민음사판)도 나와있다
나는 이 영화를 두번 보았다
그리고 한가지 놀랬다
처음 보고 나서 희미한 기억속에
그 영화속 주인공들이 결합하는 걸로 알았다
세월이 지나면 모든게 뒤죽 박죽이 된다
그래서 장담하거나 확신하는 버릇은 나이가 들면 자꾸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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