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하가(夏歌) 구양수 소동파

guem56 2012. 8. 1. 12:23

양쯔강이 질펀하게 흘러가는

중국 안후이성...강이 있으니 호수도 많은데

 

안후이 서북쪽

부양(阜陽 푸양)시

 

여기가 옛이름이 영주인데

 

소동파가 중앙 정계에서 밀려

북송 철종(1091년)시에

푸양에 지방관리가 된다

 

푸양에는 서호(西湖)가 있다

항주의 서호와 이름이 같다

 

요즘엔 경치가 어떤지 모르나

소동파는 여기서

가뭄이 들 땐 기우제도 지내고

평시엔 뱃놀이를 했다

 

그런데

소동파의 스승인 구양수가

역시 말년에 중앙정계에서 밀려 이곳 영주에서 지방관을 하다가

여기서 서거했다

 

 

43년전에

구양수는

서호의 명승을 노래한

 

송사(宋詞)

 채상자(采桑子)를

여러 수 남겼다

 

채상자의 일절에 이런 구절이 있다

 

春深雨過西湖好  百卉爭姸....

 

비오는 봄 서호는 아름다워라

온갖 꽃이 다투어 퓌고.....

 

소동파가 서호에서 뱃놀이 할 새

동석한 가녀가 노래를 불렀다

 

스승이 지은 채상자였다

 

하여 소동파는

목란화(木蘭花)를 남긴다

 

佳人猶唱醉翁詞  四十三年如電抹

 

노랫소리 들어보니

구양선생 채상자라네

사십삼년이 꿈같이 흘렀구나....

 

 

讀蘇東坡詞 有感

一惜 吾無和歌之前人

亦又惜 恐無和答之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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