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차
한잔을 마시면서
비(細雨)내리는 서호를 보노라면
정말로
밤에 달이 여러개 뜰거 같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물안개 드리운 호수가라면
오늘 같은 늦여름에 하염없이 앉아 있어도 좋다
소동파가
서호물을 바라보며 항주에 살 때에
인근 호주에 가서 황산곡의 시를 읽었고
오년후
제남에 가서 다시 황산곡의 시를 보았다
소동파의 감상문은 이렇게 요약된다...
정미금옥(精美金玉)
금과 옥같다는 네 글자
역시 최고의 시인은 다른 사람을 높일 줄 안다
자부심이란 칭찬할 수 있는 여유 속에서 자연스럽다
이듬해
자신의 시를 동파선생이 읽고 칭찬했다는 말을 듣고
황산곡은 서주에 벼슬살이하던 소동파에게
편지와 시 두 수를 보내고
이렇게 시작된
글의 왕래는 평생 이어진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건
편지 보낸후 15년이 지나서였다
오늘날은 스피드 시대라
대개 사람들은
한번 만나면
서로 마음을 열고
봄이 가고 겨울이 지나면
까맣게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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