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소동파 서강월 매 (西江月 梅)

guem56 2013. 1. 9. 10:24

 西江月

 

 玉骨那愁瘴霧

冰姿自有仙風

옥 같은 줄기 습한 기운을 이겨내고

얼음 자태는 선인의 기풍이 서려

 

海仙時遣探芳衆

倒掛綠毛幺鳳

바다의 신선이

푸른 날개 새를

매화 숲에 보냈네

 

素面常嫌粉涴

洗妝不褪脣紅

흰 얼굴은 분칠을 멀리하고

언제나 붉은 입술

 

高情已逐曉雲空

不與梨花同夢

높은 뜻은 새벽 구름위로 치솟으니

이화와 같은 꿈을 꾸지 않네

 

 

 1096년 소동파는 광둥성 후이저우(惠州혜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는데

곁에 있던 세 번째 부인이랄 수 있는

시첩 왕조운(王朝雲)이 칠월달에 세상을 떠난다

 

서강월 매화는 그해 가을에 조운을 그리워 하며

매화의 기상과 조운의 충직함, 아름다움을 병치한 노래다

 

 조운은 전당(항저우)사람으로

소식 곁에 20여년 넘게 머물렀으며 3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혜주에도 서호가 있는데 서호가장자리에 무덤을 만들었다

 

소식은 묘지명에서 조운이 총명하고 의리를 알며 시종여일 공손했다고 적었다(민이호의 충경약일敏而好義 忠敬若一)

 

 

***옥골 빙자: 매화의 모습이며 동시에 조운의 자태를 빗댄다

화장을 하지 않고 늘 붉은 입술이라는 구절도 매화와 조운을 동시에 의미한다

예부터 매화는 중백이외홍(中白而外紅)이라 하여 붉은 색조가 매화의 이미지다

 

***도괘녹모요봉: 앵무새보다 작은 아름다운 새,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는지는 알수 없다

 

 

 소동파의 사(詞)들의 많은 부분에서

상상력이 발휘되어

현실감과 몽롱한 상상의 세계가 겹쳐서

딱히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가 어려운데

 

여기 영매(呤梅)가에서도

마지막 두 구절 고

정(高情)이하는 읽는 독자들이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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