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소동파 수룡음

guem56 2012. 12. 29. 11:18

 

수룡음(水龍吟)

 

似花還似非花

也無人惜從敎墜

버드나무꽃 꽃인듯 아닌듯

줄줄이 날아 떨어져도 사람들은 눈길 안주네

 

抛家傍路  思量却是  無情有思

집 떠난 님생각

무정한 듯 떠오르네

 

縈損柔腸  困酣嬌眼  欲開還閉

애절함에 간장이 녹고

피로함에 절으니 눈 뜨려해도 다시 감길 뿐

 

夢隨風萬里

尋郞去處

又還被 鶯呼起

꿈속 만리 길

님을 찾아 가건만

그저 꾀꼬리소리 뿐이라네

 

不恨此花飛盡

恨西園

落紅難綴

버들이 떨어짐을 슬퍼하리요

서원엔 이제 떨어질 꽃도 없음이 안타까워라

 

曉來雨過

遺蹤何在

一池萍碎

새벽비 내리면

버들은 어디로 가나

연못에 떨어져 부평초로 태어나나

 

春色三分 二分塵土

一分流水

봄을 셋으로 가르면

둘은 먼지요 하나는 흐르는 물인가

 

細看來不是楊花

點點是離人淚

내 눈에 보이는건

버드나무 양화가 아니라

떠난 님의 방울방울 눈물이라네

 

 

 

 1081년 소동파가

양쯔강 위쪽의 황주로 귀양살이를 간다

단련부사라는 직함을 달고 가지만 그건 실권이 없는 명목상의 벼슬이라

식솔이 많은 소동파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이런 정황이 이듬해 봄에 시를 짓고 행서로 쓴<한식시첩>에 잘 나타나 있다

 

 수룡음은

1081년에 실의에 찬 소동파가 버드나무에서 떨어지는 솜꽃을 소재로 지은 사인데

원래  친구인 장질부(章質夫)가

지은 양화사(楊花詞)에 화답한 노래다

 

 

중의(重意)가 많고 애상과 몽환의 분위기가 아련해서 규원의 노래로 볼 수도 있고

소동파 자신의 처지를 떨어지는 버들꽃에 감정이입한 시각으로 봐도 된다

이래저래 소동파의 시와 사는 은유가 깊어서 격조는 높으나 선뜻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소동파(蘇東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동파 서강월 중추화자유(中秋和子由)  (0) 2013.01.14
소동파 서강월 매 (西江月 梅)  (0) 2013.01.09
소동파 채상자  (0) 2013.01.03
소동파 염노교  (0) 2012.12.12
소동파 황산곡....  (0)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