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리 이야기

북두칠성과 마뜨료시카

guem56 2012. 8. 29. 15:07

흰색옷을 즐겨 입는다는

벨라루스 사람들

 

민스크에서

마뜨료시카 작은 인형을

머리로 삼은 볼펜이 소포로 왔다

 

황소가 잠자는 외양간

지붕위로 밤나무 그늘이 덮였고

어느날 새벽

마당에 나가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또렷이 보이는 별이 있으니

북두칠성이었다

 

삼태성과 함께

칠성별을 보라고 가르쳐 주신 분은

이경복선생이다

 

북두별자리는 그냥 하늘을 쳐다만봐도 되었고

선생님은 주먹을 쥐고 둘째 손가락 봉우리부터 시작하여 높낮이로 가면

달마다 31일과 30일로 끝나는 날 수을 알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일곱에 들은 이야기를 나는 평생 기억한다

 

러시아 사람이 일본에 가서

달마상이나 칠복신 인형을 보고 마뜨료시카를

러시아에 와서 퍼뜨렸다고 한다

 

인터넷 글에 보니

칠복신이

우리나라 절이나 민간에서 칠성단을 뫼신것과 비슷하다 하던데

책상 한켠

빈 작설차 원통위에 올라앉은 마뜨료시카 인형을 보면서

오래 전 고개가 아프게 새벽하늘 쳐다보며 바라보던 그 북두칠성

 

별을 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