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 땅에 아직 프로야구팀이 없고
텔레비젼은 흑백으로 나오던 때
시대가 어두워 교과서의
사진도 미술책 빼고는 흑백이었다
중3때라 기억하는데
장동김씨 후예인 일중 김충현선생이 휘호한
중학 국어교과서엔
제목은 생각이 안나고
어머니가 아들은 안은 장엄하면서도 슬픈
조각상이 사진으로 실려 있었고
그렇게 피에타는 영상에 남았다
바티칸 나라의 성베드로 성당에 있다는 피에타를 두 번 보고
김기덕 감독은 느낌이 오래 남아 영화 피에타를 만들었다는 인터뷰를 했다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보는 내내 불편하다는 김기덕 표 영화
일요일 아침 오전
황금사자상 그러니까 1등 최고상 수상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망설이고 밍기적 거리다가
영화 보는 내내 존재할 무서움보다는
동네 영화관의 10개가 넘는 스크린중에
오직 한곳에서만 피에타를 하기에
며칠 지나면 영화를 내릴 지도 모르고
그러면 영화관에선 영원히 못볼거 같아서
마침내 나는 피에타 화면앞에 앉았다
어두운 작은 공장 작업실
피가 튀는 동물의 내장
대사는 드물고
밝고 환한 장면은 완전히 가물었다
조민수와 이정진의
명동 나들이는 다가올 불안을 암시할 뿐이다
어두운 객석에서 나는 간간히
핸드폰을 열어서 시간을 확인했다
무섭고 불편한 시간이 어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영화는 스릴러 미스터리 류였으며
평론가들이 인터넷에서 알려주신대로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김기덕은
판단은 관객에게 많이 미루고
보여주는 건 감독의 몫이라 생각하는 듯 하다
영화는 모든 것이 정리되었고
가라앉은 회귀
원점으로의 귀환이었다
시간이 더 흘러서
아카시아 꽃이 한두번 더 피면
나는 피에타 내용을 풀어서 이 글에 더 살을 붙여야 할거 같다
김감독은
머릿속 생각을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고
영화를 후다닥
추진력있게 찍는다
그 와중에
조민수의 검은 머리
눈물
그리고 장면따라 바꾸어 입는 의상
눈길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예전에
안성기 박중훈의 (인정사정 볼거 없다)를 보았을 때
내 사는 나라에 이런 영화 있구나 했었는데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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