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최헌 ..........카사블랑카

guem56 2012. 9. 18. 14:36

휘트니 휴스턴도 가고

조미미 가더니 갑자기 최헌이 떠났다

 

서울올림픽 하기 전에

최헌이

<가을비 우산 속에>를 부르더니

<카사블랑카>

 

버티 히긴스의 팝송을 번안해서 불렀다

 

가을 되면 생각나는 노래이고

누구나 가사는 몰라도 많이 들어본 노래다

 

옛날 흑백텔레비젼은

화면에서 비가 많이 왔다

지금의 엘지

 

별들이 왕관을 둘러싼

고색창연한 디자인의 골드스타표 텔레비젼은

좀 사는 집에서 목곽상자안에 근엄하게 존재했으나

치직거리면서 비가 왔고

 

토요일 밤이 되면

아나운서 최흘의 입을 빌어

명화극장을 내보냈고

 

험프리보가트와 잉그리드버그만의

<카사블랑카>는 단골 재탕 프로였다

 

1900년초 대서양을 마주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는

인구 2만의 작은 도시였는데 지금은 4백만의 무역 상업중심지이고

전세계에서 관광객을 불러 들인다

 

1942년 카사블랑크는

당시 정세상 독일편에 있던 비시프랑스 정권의 지배하에 있었고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을 밀어내려는 미영 연합군은 상륙준비를 했다

 

그 무렵 제작된 카사블랑카는 스튜디어에서 촬영했고

카사블랑카 공항 장면은 로스엔젤레스 반 누이(Van Nuys)공항에서 찍었다고 전한다

 

1951년에 만들어진 <아프리카의 여왕>에서

험프리 보가트는 어리숙해 보이는 시골사람 상인데

 

카사블랑카에서는

안개속 어둠속에서

시가를 피우며 바바리 깃을 적당히 세우고

온갖 폼을 자연스럽게 다 보여주기에

두고 두고 인상을 남겼다

 

노래 카사블랑카는

영화와 잘 어울린다

 

최헌의 한국판 카사블랑카는

원곡보다 더 낫게도 들린다

 

얼마전에

아침 방송에서

전국의 여러 한옥을 찾아다니는 짧은 코너에

최헌이 나온듯 기억하는데

 

어느 결에 그 분이 떠났다

 

가을 논에 메뚜기

초가외양간 위에 덩그런 박

앞마당에 탈곡기

 

하나둘 우리곁에 사라지더니

사람들도 하나둘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