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제갈량 사마의 순화각첩

guem56 2012. 10. 10. 19:03

삼국지를 읽다보면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날 때

 

독자로서 슬픔이 큰데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고

소설 속에선 좀 못난 인물로 나오는

사마의(자가 중달)

 

공명보다 두 살인가 위이며

전투에 능한 역시 지략가

 

훗날 위나라의 조씨 정권을 찬탈하여 서진을 세우는 초석을 닦고

죽어서 선제라는 칭호를 받는다

 

제갈량의 명문

전후 출사표는

남송의 명장 악비가

감동을 하여

 

힘찬 초서로 남겨

비문에 전하고

두고 두고 숱한 무인과 무예인들이 아끼는 글과 글씨가 되었는데

 

오늘 우연히 순화각첩을 책으로 구해 보니

거기 사마의의 글씨가 있고

당태종의 글씨도 있던데

 

사람의 공과나

생전의 한일

그리고 한국사람으로서는 마음이 착잡한데

 

당태종이 왕희지의 난정서를 그토록 좋아해서

생전에 구해서 무덤에 가지고 들어갔다는 말이 왜 나왔나 했더니

 

사마의나 당태종이나 글씨의 격이 상당하다

 

세상은 넓고 글은 많은데

가을은 깊고 사람은 생활에 시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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