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라 바야데르

guem56 2013. 4. 15. 18:18

 하얀 목련이 피면

기쁜 마음 바닥에

슬픔이 자리함은

 

늦은 가을 노란닢이 두어개 남은

은행나무가 눈에 삼삼해서라

 

 깊은 가을 초겨울

이른 아침 눈서리 허연

산기슭에 초록은 흔적이 없어도

웃음이 나옴은

 

봄이 오면 이 자리에

진달래가

붉게 타오름을 짐작해서라

 

기억은 재생이 되고

세월은 뒤로도 가는가

 

라 바야데르(La Bayadere)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난

마리우스 프티파가

보르도 마드리드를 거쳐

뻬쩨르부르그에 눌러 살면서 만들었다던 발레

 

흰옷 입은 무희들이

무대를 가득채워 파르르 떠는 춤사위

 

 

어릴적

봄이면

물줄기를 흘려보내던 금은산 저수지

푸른 솔밭에

하얗게 내려앉던 황새들을 다시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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