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세잔 마르세이유

guem56 2012. 10. 24. 12:34

고향에 살아도

렌즈닦는 스피노자처럼

붙박이가 되면 고향이 그립다

 

가을비가 내린 다음날

랭보가 마르세이유에서 죽었다 해서

깐느 왼편에 있다는 그 항구는 낯이 익은데

 

세잔이

그린 <마르세이유 바다>그림을 잡지에서 보았다

 

구름과 하늘

푸른 바다

푸근한 산등성이

 

정선이 그린

한강이

아파트 그늘에 가려

희미하듯이

 

마르세이유도 가보면

세잔의 그림은

뼈대는 남아 있을 듯 하다

 

삶에 치이면

매사가 아련하고

다가오는 아쉬움에 어제의 아쉬움은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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