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임강선(臨江仙) 안기도(晏幾道)

guem56 2012. 12. 31. 14:30

臨江仙

       晏幾道 지음

 

 

  夢後樓臺高鎖 酒醒簾幕低垂

꿈에서 깨어나니 높은 누대는 잠겨있고

술에서 깨어나니 주렴은 깊이 드리웠네

 

去年春恨卻來時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

그 예날 봄날의 애상이 살아나

수수수 떨어지는 꽃들 속에 나 혼자라

가랑비에 제비들이 날아다닐 뿐

 

記得小蘋初見

兩重心字羅衣

마음 심자 수놓은 비단초마

소빈을 처음 만났을 때라네

 

琵琶絃上設相思

當時明月在 曾照彩雲歸

비파소리에 그리움 담아내던

달 밝던 밤의 소빈은 오색 구름되어 어디론가 갔구나

 

 

 

 

 안기도(1030~1106)는 푸저우 린촨(撫州 臨川)사람으로

왕안석 증공과 고향이 같다

유명한 문인으로 아름다운 詞를 많이 남겼다

 

임강선은 기녀 소빈을 추억하는 노래다

풍류남아 안기도가

예전에 벗인 심렴숙(沈廉叔) 진군총(陳君寵)과 함께 놀 적에

소빈이란 기녀를 보았다

 

벗들이 병이 걸리고 세상을 떠나자

기루에 있던 소빈도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

 

안기도는 봄날 소빈을 추억하며 인간의 흥망성사를 노래했다

 

청나라 담헌(潭 獻)은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의 두 구절을

명수천고(名垂千古)의 절창으로 높이 평가했다

'글과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연 김창흡 춘첩  (0) 2013.02.13
한유 천리마  (0) 2013.02.08
취수편<醉垂鞭> 장선<張先>  (0) 2012.12.26
주방언 서하(西河)  (0) 2012.12.24
구양수 채상자(采桑子)  (0)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