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문

원호문 안구사(雁丘詞)

guem56 2012. 12. 25. 16:47

 

 

摸魚兒(안구사)

 

 

 

 

恨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세상사에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같이 하는가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남북천지를 나란히 날면서

지친 날개 함께한 세월 얼마인가

 

 

 

歡樂趣離別苦

是中更有痴兒女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暮景 只影爲誰去

어울린 기쁨은 이별의 고통이 된다네

정이 깊어 따라 죽으니

먼저 죽은 기러기 이리 말할까

아득한 만리 구름

천산의 석영

나혼자 어찌 날아다닐꼬

 

 

 

橫汾路

寂寞當年簫鼓

荒烟依舊平楚

한무제가 펀강을 건널제

군대의 북소리

멀리 먼지속에 수풀은 적막했었네

 

 

招魂楚些何嗟及

山鬼自啼風雨

초혼가를 불러도

산귀신이 비바람에 울어도 위로가 안된다네

 

天也妒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

하늘의 시기인가

기러기 쌍은

꾀꼬리 제비따라 흙이 된다네

 

 

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

천년만년 오랜 세월 시인들이 나와

기러기 무덤찾아

슬피 노래하고 술 마실 뿐이라네

 

 

 

 

 

 

 

乙丑歲赴試幷州

道逢捕雁者云 今日獲一雁 殺之矣

其脫网者悲鳴不能去

竟自投于地而死

1205년 을축년에 원호문은

과거를 보러 고향 신저우를 떠나 타이위안 가는 길에

기러기 잡는 사람을 만난다

 

오늘 기러기를 잡아 죽였는데

한 마리는 그물을 벗어나 슬피 울더니

떠나지 않고 마침내 땅에 떨어져 따라 죽었네요

 

 

予因買得之 葬之汾水之上 壘石爲識 呼曰

雁丘

내가 기러기 값을 치르고 펀강 언덕에 장사지내주고

돌을 쌓아 표시하고 그 이름을 기러기 언덕

안구라고 했다

 

同行者多爲賦詩 予亦有 雁丘詞

舊所作無宮商

今改定之

동행하던 사람들이 시를 읊었고 나도 역시 안구사를 지었는데

그때는 음율이 맞지 않아 오늘날 다시 고친다

 

 

 

 

 

 

~~~

원래 원호문(1190~1157)의 안구사는

원호문이 과거 보러 가던 때 나이 열여섯에 지은 노래인데

나중에 원 글을 바꾼 모양인데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한다

청나라 <대청일통지>에 안구는 오늘날 산시성 양취(陽曲)현 언덕 펀강의

지류인 양흥하(楊興河)

근처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안구사는 김용의 소설에 실려 오늘날 유명세를 더 타는데 원 작품의 애절함은 천년의 세월을 뛰어 넘는다

 

원호문은 금나라의 관리이며 유명한 시인이고 사인이다

금원사대가의 한사람으로 유명한 의사인 이동원의 약전을 썼으며

금나라가 카이펑에서 몽골군에게 항복할 때 그 성안에 있었다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으며 1천수 넘는 시사를 남겼다

 

 

 

안구사의 첫글자는 다른 판에는 한(恨)이 아니고 문(問)인데

중화서국 출판 원호문 시사선에는 한으로 되어서 그렇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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