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

진관 답사행(踏莎行)

guem56 2013. 1. 4. 14:01

 踏莎行  진관

 

 

 

 霧失樓臺 月迷津渡

桃源望斷無尋處

짙은 안개 누대 잠기고

몽롱한 달빛 강나루 아련한데

선경은 찾아도 보이지 않네

 

可堪孤館閉春寒

杜鵑聲裏斜陽春

쓸쓸한 객사의 봄추위를 어이 견디나

두견소리는 석양에 묻힌다네

 

驛寄梅花

魚傳尺素

砌成此恨無重數

역참에다 매화를 보내고

더불어 고향에 편지도 전하건만

타향의 한은 켜켜이 쌓이네

 

郴江幸自遶郴山

爲誰流下瀟湘去

강물은 천산을 휘감아

누굴 찾아 소상강으로 흘러드나

 

 

 1097년 진관은 소동파의 촉당(蜀黨)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귀양길에 들고

호북성 천저우(郴州 침주)로 간다. 침주는 당시 배도 말도 갈 수 없다는 험지다

 

침주의 고적한 여각에서 진관은 깊은 회한과 침울속에 빠져 <답사행>을 지었다

진관은 다시 적거지를 광시성 등주(藤州 지금의 등현 텅쉔)로 옮기고

거기서 1100년 죽었다

 

소동파는 진소유의 죽음을 애석해 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少游已矣 雖萬人何贖(진소유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비록 만인이 있더라도 그이 문재를 대신할까?)

 

***도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계를 말한다 여기서는 진관이 살고 싶은 낙원을 가리킨다. 천저우는 호남성 아래지방이고 실제 도화원기 소재의 무릉계는 동정호 서편 창더(常德)다. 같은 호남성이고 천저우에서 아득한 북녘이다

 

***역기매화: 남조시대 육개(陸凱)가 장안에 있는 범엽(范曄)에게 매화를 보냈는데 멀리서 벗에게 매화를 보내 안부를 물음을 의미한다

 

***척소: 편지를 말한다. 잉어 배를 가르니 편지가 나왔다는 고사가 있다

 

***소상: 동정호엔 상(湘)강이 흘러드는데 호남성 영주(永州 융저우)에서

소(瀟)강이 상강과 합류한다

침주엔 뢰(耒)강이 흐르고 이 강물이 북류하여 소상강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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