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

진관 망해조

guem56 2013. 1. 25. 17:08

   望海潮

 

梅英疎淡

冰澌溶洩   東風暗換年華

매화꽃

얼음이 녹아 흐르고

동풍에 계절이 슬며시 바뀐다네

 

金谷俊游

銅駝巷陌   新晴細履平沙

금곡원에서 놀고 동타거리

맑게 개인날 평사를 걸었다네

 

 

長記誤隨車 正絮翻蝶舞 芳思交加

솜풀이 어지럽고 나비 춤출때

마음도 들떠 수레 잘못들어

 

 

柳下桃蹊 亂分春色到人家

버드나무가 복숭아밭

다른 집으로 가기도 했었네

 

 

西園夜飮鳴笳 有華燈礙月 飛蓋妨花

서원에서 밤새 술마시며 노래 듣고

화사한 등불에 달빛이 무색할 때

꽃잎들이 어지러이 날았다네

 

 

蘭苑未空 行人漸老 重來是事堪嗟

난초의 정원은 아직 그대로인데 거기 놀던 사람들은

늙어가 이런일 허다하니 한탄할 밖에

 

煙暝酒旗斜

저녁 어스름

술집의 깃발이 이울고

 

但倚樓極目 時見棲鴉

루에 기대 멀리 보니

둥지로 돌아오는 가마귀

 

無奈歸心 暗隨流水倒天涯

나는 돌아갈 수 없어

이제 흐르는 강물따라 하늘 끝으로 간다네

 

 

 카이펑에 부마도위 왕선(王詵)의 집이 있었고

그집 정원인 서원에서

소동파와 16인이 시회를 열었다고 전한다

 

1093년 철종의 할머니인 고태후가 서거하자 정국이 돌변한다.

고태후는 사마광 소동파의 당파를 지지했으나 실제적인 권력을 갖게 된 철종은

소동파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배척했다.

 

여기 얽힌 사연은 대단히 복잡한데

소동파와 황정견등은 멀리 유배되고

곧이어 진관도 중앙 벼슬을 내놓고 지방관으로 가게 된다

 

망해조는 수도 변경(카이펑)을 떠나기 전,

진관의 쓸쓸한 심정이 가득 찬 우수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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