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年雪里
常揷梅花醉
해마다 눈밭에서
매화를 머리에 꽃고 향에 취했는데
挼盡梅花無好意
贏得滿衣淸淚
매화를 어루만져도 마음 쓸쓸하고
옷자락에 눈물이 흘러내릴 뿐
今年海角天涯
蕭蕭兩鬢生華
바닷길 멀리멀리 떠도느니
듬성한 숱에 흰머리 피어나네
看取晩來風勢
故應難看梅花
세찬 바람 살펴보니
매화구경도 하기 어렵겠네
1129년 여름 청조의 남편 조명성이 병사하고
청조 또한 큰 병을 앓는다
늦가을 금나라 군대는
양쯔강을 넘어 항저우로 쳐들어오고
고종은 정처없는 피난길을 떠나
저장성 푸젠성 해안가를 돌고
청조도 배를 구해 고종을 따라 다닌다
청평락은 고단한 피난길에
매화를 보고
그 옛날 행복했던 시절
겨울매화를 완상했던 때를 회고하는 쓸쓸한 노래다
간취(看取)이하 구절은
금나라 군대의 침범을 사나운 바람의 기세에 빗대서
매화도 피기 어렵다는 말로
풍전등화의 시국과 이청조 스스로의 고단한 삶을
함께 나타냈다
***
蕭蕭: 머리카락이 적고 흰머리가 나오는 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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