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

이청조 염노교(춘정 春情)

guem56 2013. 1. 15. 16:47

염노교(念奴嬌)

 蕭條庭院 有斜風細雨

重門須閉

쓸쓸한 정원

가랑비에 빗기는 바람

대문 덧문 모두 닫았네

 

寵柳嬌花寒食近

種種惱人天氣

버들과 꽃이 휘늘어진 한식 가까운 봄날

날씨는 더 마음 심란하게 한다네

 

險韻詩成

扶頭酒醒 別是閒滋味

까다로운 운이나 시는 지었고

독한 술도 깨었으니 이제 무엇을 할거나

 

征鴻過盡

萬千心事難寄

기러기 멀리 날아가는데

천갈래 만갈래 마음 전할 길도 없고

 

樓上幾日春寒

簾垂四面

玉欄干慵倚

봄날 추위 몇날이나 더 지나야 하나

주렴을 내리고 난간에 기대노라

 

被冷香消新夢覺

不許愁人不起

차거운 기운 향로도 식어버리고

새로 꿈에서 깨니

수심 많은 사람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어려워라

 

淸露晨流

新桐初引

多少游春意

새벽 맑은 이슬

오동닢에 피어나니

봄기운에 놀고파

 

日高烟斂

更看今日淸未

해 높이 뜨고 안개 걷히매

오늘은 맑은 날이 아니런가

 

 

 

  이청조 나이 33세

1116년 병신년

남편 조명성은 제남의 장청현 영암사로

금석문을 살피러 여러번 떠나고

 

청조는 집안을 홀로 지키며

봄날의 애상과 우수에 젖어 염노교를 짓는다

 

 이 염노교는 춘정(春情)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다

 

한식이 오기전 이른 봄

비가 새록 새록 오는날

 

봄 추위에

규원에 들어앉은 청조가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정황이 그림처럼 들어있다

 

끝구절은 늦잠에서 일어난 오전

해가 솟고 맑은 날씨임을 알고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이다

 

 

 

***

부두주(扶頭酒): 사인이취열주(使人易醉烈酒 쉬이 취하는 진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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