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

이청조 청평락(매화)

guem56 2013. 1. 9. 17:57

 年年雪里

常揷梅花醉

해마다 눈밭에서

매화를 머리에 꽃고 향에 취했는데

 

 

挼盡梅花無好意

贏得滿衣淸淚

매화를 어루만져도 마음 쓸쓸하고

옷자락에 눈물이 흘러내릴 뿐

 

 

今年海角天涯

蕭蕭兩鬢生華

바닷길 멀리멀리 떠도느니

듬성한 숱에 흰머리 피어나네

 

 

看取晩來風勢

故應難看梅花

세찬 바람 살펴보니

매화구경도 하기 어렵겠네

 

 

 

 

 1129년 여름 청조의 남편 조명성이 병사하고

청조 또한 큰 병을 앓는다

 

늦가을 금나라 군대는

양쯔강을 넘어 항저우로 쳐들어오고

 

고종은 정처없는 피난길을 떠나

저장성 푸젠성 해안가를 돌고

청조도 배를 구해 고종을 따라 다닌다

 

 

청평락은 고단한 피난길에

매화를 보고

 

그 옛날 행복했던 시절

겨울매화를 완상했던 때를 회고하는 쓸쓸한 노래다

 

 

간취(看取)이하 구절은

금나라 군대의 침범을 사나운 바람의 기세에 빗대서

 

매화도 피기 어렵다는 말로

풍전등화의 시국과 이청조 스스로의 고단한 삶을

함께 나타냈다

 

 

 

***

蕭蕭: 머리카락이 적고 흰머리가 나오는 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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