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수

구양수 임강선

guem56 2013. 1. 12. 14:13

 

  臨江仙

 

柳外輕雷池上雨

雨聲滴碎荷聲

버드나무가 천둥 치고

연못에 비

연꽃 잎에 빗물 부딪치고

 

小樓西角斷虹明

서편 하늘엔 무지개

 

欄干私倚處

待得月華生

난간에서 달을 기다린다네

 

燕子飛來窺畵棟

玉鉤垂下簾旌

저물녘 제비는

채색기둥을 맴돌 때

옥고리 주렴아래 던져놓고

 

涼波不動簟紋平

水精雙枕畔

傍有墮釵橫

서늘한 댓자리 누우며

수정베개 옆에

비녀를 풀어놓네.

 

 

 

 구양수는 1031년

서경유수 전유인(錢惟寅)의 막하에

추관(推官 북송때 법률관계 벼슬)으로 간다

서경은 북송시대엔 지금의 낙양을 말한다

 

어느날 전유인이 잔치를 열었는데

구양수와 어느 기녀 둘 다 연회에 늦어서

 

전유인이 기녀에게 늦은 사연을 힐책하니

기녀가 말하기를

 

(더운 여름이라 서늘한 방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보니 비녀를 잃어서 그걸 한나절 찾다가 늦었다고)하니

 

 

구양수의 사(詞)는 얻으면 보배이니

지금 한 수 지어 얻게 되면 상으로 새 비녀를 내리겠다고 하자

즉석에서 구양수가 임강선을 지었다

 

전설이 사실인지는 모르나

구양수의 임강선은

 

규중여인이 한여름 늦은 오후

규원에서 거처하는 모습을 그려

 

인구에 회자되는 노래가 되었고

명청 후세 시화평자들에게 격찬을 받았다

 

늦은 여름 비가 내려

서편하늘 무지개가 서고

 

제비가 맴을 도는 주랑 한켠에서

경치를 완상하던 여인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댓자리에

잠을 청하려 장신구를 푸는 모습을 적어서

농염한 분위기가 무산(巫山)의 안개처럼 짙다

 

 

내용 중에

<유외경뢰 柳外輕雷>와<양파부동 涼波不動>의 구절은 이상은의 시를 빌렸고

 

<화동 畵棟>은 왕발의 등왕각 시에 같은 글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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