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배두나 클라우드 아틀라스<1>

guem56 2013. 1. 14. 13:53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을 때

수원시청 양궁부 소속의 배두나가

활을 쏘아

 

괴물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운지

꽤 오래되었다

 

더 오래전 2000년에 배두나는

<청춘>의 후반부에서

사랑을 찾는 청춘의 모습으로 나왔다

 

 

런던에서 박지성과 밥을 한번 먹었다는 소문도 돌고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서점에 책까지 내던 배두나가

제작비가 엄청 들어갔다는 허리우드 대작에 출연해서

동네 영화관에 나타났다

 

상영시간에 세시간이라

지루할 거 같기도 하고

긴 시간 내내 혹시 재미있을거 같기도 하고

 

또는 배두나는 그저

배역은 중요할 지 모르나 몇 분 등장해서

한국관객을 끌어들이는 나팔수 역할을 할 지도 몰라

 

약간의 기대감과 훨씬 더 많은 찜찜함을 나란히 간직한 채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관객이 영화를 볼 때 몰입하느냐

상영 시간 내내 시계를 보며

다른 영화 볼 걸 그런 생각하느냐

 

이런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독자나 관객은

 

내용에 몰입하는 것을 원하기도 하고

꺼리기도 한다

 

내용에 몰입하면

책이나 영화가 재미있거나 감동적이라서 그런데

즐거움이나 교훈을 얻기에

몰입을 강력하게 원하지만

 

평소 열등감이 강한 사람이라도

몰입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살아온 날들

숱하게 얻고 보아온

<나>의 경험과 지식이 낯선 새로운 세계에 폭 빠져서

지금 이 시간의 <내>가

 

거실이나 사무실 또는

영화관 안에 잊은 것을 잊어버리고

책속의 글자들

스크린 속에 연기자와 혼연일체되어 버릴 때

 

엉뚱하게 자아상실감을 느끼거나

책이나 영화에 압도되는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는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영화속에 빠졌었고

영화의 스토리를 떠나

CG기술이 많이 발전해야 앞으로 영화판에서 먹고 살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변한다고

어렸을 때 부터 듣고 살았는데

오늘도 정말 눈부시고

 

내일이란 오늘 눈부시게 했던 그 무엇이 골동품이 되는 때를 말한다고 생각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두나 클라우드 아틀라스<3>  (0) 2013.01.16
배두나 클라우드 아틀라스 <2>  (0) 2013.01.15
타워 타워링  (0) 2013.01.10
고수 반창꼬  (0) 2013.01.08
호빗  (0)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