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견

황정견 염노교

guem56 2013. 1. 28. 17:09

斷虹霽雨 淨秋空 山染修眉新綠

비 그치고 무지개 걸린

맑은 가을 하늘

산은 푸른 신록

 

桂影扶疎 誰便道 今夕淸輝不足

계수나무 달 그림자

누가 오늘밤 달빛이 덜하다 하겠는가

 

萬里靑天 姮娥何處 駕此一輪玉

만리청천에 항아는 어디서 수레를 타고 오나

 

寒光零亂 爲誰偏照醽醁

시린 달빛도 명주를 좋아한다네

 

年少從我追游 晩凉幽徑 繞張園森木

젊은이들과 늦은 밤 그윽한 길 따라

장선생 정원을 걷는다네

 

醉倒金荷 家萬里 難得樽前上屬

만리 타향에 금하잔에 취하니

술을 권할 밖에

 

老子平生 江南江北 最愛臨風笛

평생 강남 강북으로 떠도는 나는

바람에 스치는 피리소리가 좋다네

 

孫郞微笑 坐來聲噴霜竹

손랑이 미소를 지을때

대숲은 소리를 들려주네

 

 

 1093년 9월

수렴첨정을 하던 고태후가 별세하고

10월에 철종이 친정을 시작한다

이듬해부터 소동파 황정견 등은 지방관으로 밀려나고

점점더 임지는 멀어지고 벼슬은 낮은 급으로 떨어져서 죄인이 유배된 신세가 된다

황산곡은 1098년 음력 8월 17일

지금은 충칭시 관내로 되어있는 쓰촨성 펑제현 영안성에서

조카들과 장관부의 정원을 거닌다. 마침 합석한 손언립은 피리를 잘 불었다

염노교는 타향에서 쓸쓸한 중추절을 보내는 황산곡이 호방하고 상상력 넘치는 필치로 밝게 술자리 연회를 묘사한 노래다.

 

 

황산곡의 시나 사는

고사인용이 많고

서경묘사와 서술의 감회가 시도 때도 없이 얽혀

읽다 보면 몽환속에 들고

따라서 말로 옮기기 어렵다

 

보는 눈이 서툴고 읽어온 글이 짧으니

읽는 사람이 마음 속으로 읽을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황정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  (0) 2014.05.16
목란화령  (0) 2013.06.11
발자첨화도시  (0) 2013.05.28
황정견 자고천(鷓鴣天)  (0) 2012.12.20
황정견 정풍파(定風波)  (0)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