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해변의 여인

guem56 2010. 5. 6. 16:53

영화로 사람을 편을 가르자면

홍상수 영화는 보는 사람이 있고

전혀 안보는 사람이 있다

 

더 세분하자면

김기덕 영화는 보면서 홍상수 영화는 안보는 이가 있고

그 반대성향인 사람이 있고

 

두 감독 영화를 둘 다 보는 사람이 있고

전혀 안보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머물지 모르나

나는 홍상수 영화를 보면 왕가위 영화와

아주 다른 듯 비슷함을 느낀다

 

해변의 여인의 무대는 서해안 신두리 해변이고

시간의 길이는 불과 며칠이다

 

등장배우는 몇 사람 안되고

삶이 대나무처럼 분절적이라면 그야말로 인생의 한토막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또는 (극장전)보다도

훨씬 단조롭다

 

대사는 많은데

대사의 내용이 알맹이 내지는 특징이 별로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도 관객을 끌고간다니 그 힘에 감복한다

 

미실에서 고현정은 얼굴연기를 다양하게 순간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보여주었다

해변의 여인에서 가뜩이나 큰 고현정의 얼굴은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자연스런 연기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점에선 김승우나 송선미도 그리고 김태우도 마찬가지이다

사건이 별로 없는 장면을

대사와 얼굴로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배우에게 힘들 수도 있고

자연스럽지 못하면 하기 어렵다

 

홍상수 감독에 맞는 배우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특정 공간이나 시간에서

의미를 추구하고 가치를 찾는 다는 것이

우리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화되면서

 

교육을 받으면서

저절로 배운 집단화 성인화 인격화 과정의 코스이다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별로 의미없는 일들이 늘 있을 수 있고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주고 또 잊어버리고

언젠가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아쉬워하고

그러다

 

더러 재산도 축적하고

행복한 타임을 미팅하기도 하지만

더러 병도 걸리고

더 쓰라린 인간사를 겪기도 한다는 것을

영화는 간접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