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7번방의 선물 유승룡의 어린 시절

guem56 2013. 2. 15. 18:30

김수영은

이런 시구를 남겼다

 

풀은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다....

 

자폐아의 부모는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고

아이보다 늦게 잠들어야 한다

 

혹시나 일찍 졸기라도 할라치면

전기콘센트가 뽑혀 나가고

가스렌지 불이 붙어 화재가 날까봐

졸 수가 없다

 

아침에 행여 늦게 일어나면

온전히 아침을 굶어야 한다

 

대개 대한민국의 숱한 도시에

장애인 학교가 있으되

시내 중심에서 먼 먼 외곽에 있기 때문이다

 

자폐아의 부모는

학력이 짧아도 자본주의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능력이 없거나

적자생존의 조건이 결여되면

춥고 배고프고

그리고 영화속의 유승룡처럼

시도 때도 없이 늘 맞고 살아야 한다

 

1200년전 중국 시인

한유는 약육강식이란 말을 지어냈다

 

예나 지금이나 북두성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병을 타고나면 삶이 힘들다

교도소의 철망에 걸린 풍선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패배와 비극적 결말에 길들여진 관객은

매사를 그러려니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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