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신세계 황정민

guem56 2013. 2. 25. 17:09

 

베를린에서

하정우가 많이 고생하더니

이번엔 서울에서

황정민이 숨가쁘게 살고 있다

 

 

수족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처럼

조용하고 심드렁한 하루하루를

성냥불로 따끔불이라도 부칠 생각으로

영화관을 간다

 

 

오페라나 뮤지컬은

교양이나 경제가 뒷받침을 못하고

여행 또한 가기 어렵고

 

사람을 불러 술자리를 만들기는 더욱 만만하지 않다

 

아무 생각없이 술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라 하고 먼저 가서 한두잔 기울이던 시대는

유선전화처럼 고색창연하다

 

마치 언덕 고개를 넘어

우표가 붙은 편지다발을 메고 오는 우체부 아저씨를 보는 거와 같다

 

 

베를린은 보고 나왔을때

이 영화는 보기를 잘 했구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신세계>를 보고 나와서는

이 영화는 안보면 안되는 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생각으론

신세계는 황정민의 영화다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연기보다

내공이 훨씬 깊다

 

 

화면이 빨리 넘어가서

그리고 영화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 가는가

조바심에 자세히

장면을 못 보았으나

 

 

황정민이 영화 속에서 동전을 굴리며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 그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오늘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뭔가 심각하든 대수롭지 않던 간에

가볍든 무겁든

목숨이 걸렸던지

500원이 걸렸던지 뭔가 결정을 내리고 선택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그게 생로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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