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가던 시대는 행복했다고 들었다
언젠가 혜화동을 걷다가
오등회원(五燈會元)을 구했는데
책을 읽다가 신라승을 깎아내리는 구절을 보고 나서
그만둔 적이 있었던가...
그 책이 항저우 영은사에서 나온 책이라던데
영은사는 대찰로 홍위병이 파괴하려던 걸 주은래 수상이 암암리에 보호했다고 한다
화가 장대천은 영은사로 출가했다가 다시 속세로 왔다
1940년대에 마흔살 쯤에
둔황 막고굴에 가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열악한 조건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삼년을 기거하며
300점 가까운 불화를 그려냈다
한국사람이 많이 가는 황산
장대천은 황산에 취해
황산을 오르고 황산의 산수를 남겼다
정선이나 김홍도가 금강산을 그린거와 비슷하다
중국내전이 끝난 50년대 이후
장대천은 지구를 여행했다
니스에 가서 피카소를 만나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디아 미국등에 살다가
만년에 타이완에 정착하였다
그림 그리는 재주가 뛰어나
옛날의 그림을 임모하면
전문가도 진위를 구별하지 못했다
설악산을 가노라면
먼발치에서 산을 보기 저어함은
경승을 보아도 시 한구절
그림 한 장 그려낼 처지가 아니라 몸둘 바를 몰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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