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야기

대한매일신보 베델

guem56 2013. 4. 18. 15:06

약사리 고개아래

아직 개울물이 흐르던 때

 

봉의초등학교는 약사천을 오른편에 놓고

왼편엔 교문이 있었다

 

운동장안엔 개나리가 노랗게 울창했다

 

섬진강이 지리산 따라

흘러내리는 구례 화개

그 언저리에 유서깊은 화엄사

 

한칸 아래 계곡엔 쌍계사

쌍계사에서 더 오르면 아자방 있다는 칠불사

 

어쩌다 들른 칠불사

일행중 주지 스님을 평소 아시는 분이 계셔서

차대접을 받고

스님 말씀을 잠시 들었는데

 

가로되

(나는 어려서 자유교양이란 나라에서 하는 독서경시대회를 가다보니

종교나 역사를 알게 되고 해서

세상과 인생을 살펴보다가 이렇게 산문에 들었습니다....운운)

 

 

 

 

71년 봄

전국이 대통령선거 열기로 달아올랐던 그때

 

봉의학교에 노화남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방과후에 6학년 아이들을 모아서

<자유교양>이란 독서 모임을 지도하셔서

그때

 

논어와  남궁억전

그리고 구약과 신약을 읽었다

 

구약이야기엔 사람이름이 하도 많이 나와 힘들었고

논어는 내용을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남궁억전은 또한 나라가 망하는 때 이야기라 슬펐다

 

을사년에 왜놈들이 나라의 외교권을 빼앗으니 의병이 일어났고

<시일야방성대곡>이란 글이 나왔다

 

남궁억전에서 그 글을 보면서

(이천만 겨레여 죽었는가 살았는가...)

이런 글구를 보고 어린 나이에 가슴이 처연했다

 

황성신문에 실렸다는 이 글은

당시 또한

영국사람 베델이 영문으로 번역해서 널리 알렸다 한다

 

베델의 전기

<나는 죽을지라도...>

 

이 책이

저자 정진석 교수의

오랜 노력끝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야 겠다.....

 

그리고 양화대교 옆 양화진에

베델의 무덤이 있다던데

언젠가 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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