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박인환

guem56 2013. 5. 16. 18:56

설악에서 내린 물이

뗏목을 띄워 마포나루까지

가더라는 인제의 강

 

말을 탄 삼연선생

백담사의 만해가 오고간 길

 

합강아래 인제읍

박인환기념관

 

오늘은 삼월 열이렛날

그래서 나는 망각의 술을 마셔야 한다

 

박인환은 이상이 떠난 날

이런 시구를 남기고

술바다를 유영한뒤 아주 먼 바다로 갔다

 

저녁이 되면

때론 술보다 밥이 더 그리운데

 

살아온 날이 그리 긴데도

하루의 생이 더 아쉬운지

반찬까지 챙기는 내 손을 보면

시쓰는 손은 따로 있나보다

 

내일 내가 인제를 간다면

박인환기념관이 있는 왼편은

또 그냥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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