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에서 내린 물이
뗏목을 띄워 마포나루까지
가더라는 인제의 강
말을 탄 삼연선생
백담사의 만해가 오고간 길
합강아래 인제읍
박인환기념관
오늘은 삼월 열이렛날
그래서 나는 망각의 술을 마셔야 한다
박인환은 이상이 떠난 날
이런 시구를 남기고
술바다를 유영한뒤 아주 먼 바다로 갔다
저녁이 되면
때론 술보다 밥이 더 그리운데
살아온 날이 그리 긴데도
하루의 생이 더 아쉬운지
반찬까지 챙기는 내 손을 보면
시쓰는 손은 따로 있나보다
내일 내가 인제를 간다면
박인환기념관이 있는 왼편은
또 그냥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