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추어탕

guem56 2013. 5. 23. 11:52

오월의 하늘엔

핏물의 강이 흘러

숱한 물고기들이 점점이 떨어진다

 

소금물에

자지러지는 미꾸라지

살아있는 동안 팔딱거리다가

 

살아온 흔적을 모두 토해내고

숨이 멎으면

뜨거운 열을 머금고 가루가 되어

 

먼 시골에서

겨울을 나고 올라온

시래기와 어우러져

 

은행과 세금과

자동차 매연에 시달린

숱한 유권자들의 살아가는 시간을 늘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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