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

파리의 추억

guem56 2013. 5. 28. 15:53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더운듯 하다가

오싹하는 한기가 스미던 날

 

전봇대위에

갓을 쓴 동그란 전구아래

중국집 광춘원

 

더운 김이 올라오는

넓은 접시

윤기가 흐르는 짜장면

 

친구의 입으로

흰 면발이

검은 짜장덩어리를 더러더러

입술에 떼어놓으며

줄줄이 입장할 새

내 눈에 들어오는 파리 한마리

 

눈이 밝아도 참 큰일이고

모른채 하기도 어렵고

내 짜장을 먹기도 난감하고

세상사 쉬운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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