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란 말이
뜨는 때라
책표지나
텔레비전프로그램에
신문광고란에
여기저기 두루두루 퍼져서
하루에도
힐링을 열번 듣고
열번 보아야 날이 저문다
힐링엔 세가지 있으니
힐링을 베풀어주는 고마운 사람
힐링과는 별로 상관없이 하루가 가는 사람
그리고 힐링이 필요한 사람
처음엔 전혀 몰랐는데
언젠부턴가
힐링이란 말이 꺼림칙해지기 시작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힐링서적을 읽어도
스스로 힘으론 벗어나기 어려워
국가와 사회
시민단체의 관심과 지도가 절실한
심신피폐가 진행중이라는 자가진단이 나오고 부터
힐링이 붙은 프로그램은 안보게 된다
교실엔 앉아 있으나
수업내용을 못 알아듣는 아이처럼
내 하루는 길다
세상안에 살면서
세상과 이리 멀리 떨어진 줄을
힐링이란 말 때문에 알게 되어 고마운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