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정풍파

guem56 2013. 6. 17. 14:45

정풍파는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은 1082년 황저우에서 지은 사다

 

소동파는 어느날 비를 흠뻑 맞으며 시골길을 걷게 된다

비를 파하는 우구(雨具)는 앞선 일행이 다 가져가서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는데

작가는 노래를 부르며 비에 아랑곳없이 즐겁게 걷고 있다

 

그러면서 비 그치고 석양을 만나자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비바람도 맑게 개인 하늘도 없던 때를 회상한다

 

이 장면은 실제 그날 낮의 날씨가

비가 오고 해가 나고 그랬던 것을 돌아본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문장의 내용은 중의(重意)라서

소동파가 과거 카이펑의 중앙정계에서 벼슬하다가

오대시안에 연루되고 이곳 황저우까지 유배당한 사실을

담담하게 자조하는 내용이다

  

定風波

 

 

莫聽穿林打葉聲   何妨吟嘯且徐行

숲속에 비바람 소리 들을 일 있는가

노래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갈 밖에

 

竹杖芒鞋輕勝馬   誰怕   一簑煙雨任平生

지팡이에 짚신이면 말보다 가볍다네

마음 졸일 일 없이 빗속에 도롱이 걸치면 평생 살만 하다네

 

料峭春風吹酒醒   微冷   山頭斜照卻相迎

봄바람 찬기운에 술이 깨니 써늘한데

산기슭 지는 해가 나를 맞네

 

回首向來蕭瑟處   歸去   也無風雨也無晴

고개 돌려 지나온 길 돌아보매

돌아간다면 비바람도 맑은 날도 다 없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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