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이하 고헌과

guem56 2013. 6. 28. 16:42

808년 가을에 이하는

고향인 하남 창곡을 떠나 낙양에 와서 낙양 인화리(仁和里)에 주거를 정한다

 

한유와 황보식은

이하가 낙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두사람이 젊은 시인 이하를 인화리로 방문한다

 

홍안의 청년은 시를 지어 그 감격을 노래한다

 

고과헌의 지어진 시기는 그 이듬해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고과헌의 앞 10구절에선 두 사람의 풍모와 문장의 대단함을 묘사했고

뒷부분의 4구에선 자신의 포부를 나타냈다

 

시속에 사초(死草)등의 단어로 보아 이 시는 과거에 떨어진 후 이하의 낙담한 심정이 스며있다고도 전한다

 

   

  高軒過

 

<韓員外愈皇甫侍御湜見過因而命作>

한유 황보식 선생께서 방문하시고 이에 시를 짓는다

 

 

華裾織翠靑如蔥   金環壓轡搖玲瓏

한유선생은 비취색 관복 황보식 선생은 푸른 관복

고삐에 금방울 영롱하게 흔들리는 수레

 

馬蹄隱耳聲隆隆  入門下馬氣如虹

발굽소리 웅장하게

문에 들어서는 말들의 기세는 하늘의 무지개

 

云是東京才子  文章巨公

낙양의 재사요 문장의 대가분들이라

 

二十八宿羅心胸  元精耿耿貫當中

하늘의 이십팔 별자리

높은 기운 가슴에 품으셨네

 

殿前作賦聲摩空  筆補造化天無功

글을 지으니 하늘에 닿고

붓으로 천지조화의 부족함을 채운다네

 

龐眉書客感秋蓮  誰知死草生華風

흰눈썹의 나는 가을 연닢처럼 시들한데

죽은 풀에 꽃바람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我今垂翅附冥鴻  他日不羞蛇作龍

지금은 날개를 늘어뜨리고 하늘의 기러기를 따를 뿐이나

용이 되는 훗날에 오늘을 돌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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