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추사 강위 이건창

guem56 2013. 7. 11. 14:38

추사가 제주도 대정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강위(姜瑋)가 찾아갔으며

 

북청으로 다시 유배를 떠날 때

강위는 역시 북청을 찾았다

 

강위의 고환당 문집에 보면

서문이 셋있다

 

친우 정건조의 서문엔 강위가 추사선생을 찾아가

배운 흔적이 보인다

 

그 다음 서문은

명미당 이건창의 글인데

여기서 이건창은 김택영과 황현과 함께 3인이

강위의 시제자임을 밝힌다

 

그러면 추사 강위 이건창 이렇게 사승이 풀린다

 

오래전

을유문고에서 이건창의 당의통략을 사서

읽었으나 그 대략을 짐작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서 이건창이 추사선생의 문풍을 이어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창 하면 하곡의 양명학을 이었다는 구절만 어디서 듣고 생각했었다

 

이건창은 스승 강위를 모시고

1874년인가 청나라에 사신단으로 갔다

왕복 6천리를 걸으면서 시를 주고 받은 사실을 서문에서 적시하고 있다

 

화륜선이 인도양과 태평양을 누빌 때

그리고 병인 신미 양요가 지나고 나서도

조선 사절단은 도보로 압록을 건너고 만주 벌판을 지나 베이징에 갔다

 

1980년대 민추에서 고전국역을 하면서

창강 김택영이 중국에서 발간한 여한십가문초를 펴냈다

그 책은 오래 되어 종이 갈피가 색이 변하고 지질이 삭아가고 있다

 

거기엔

농암 연암 명미당 등의 글이 있는데

명미당의 해제편을 30년만에 들여다 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십년 시를 배웠으나

두보시는 엄두가 안나고

육유의 시는 품이 넓으며

유산의 시는 험하여

나는 전익겸의 시를 따르노라...

 

유산은 단구사를 지은 금원시대

원호문을 말한다

 

서너달 전에

전익겸의 문집을 백화문으로 구했다

 

그 전익겸의 글을 강화도에서 이건창이 열심히 보았다니

세월은 흐르고 글을 읽는 실력은 미숙하니

마음은 착잡하다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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