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백거이 (자하남경란...)

guem56 2015. 12. 12. 11:19

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

於潛六兄 兼示符离及下邽弟妹

 

하남지방에 병란이 발생하고 섬서지방은 기근이 들어

형제들이 뿔뿔이 각처로 흩어졌다

달을 바라보고 그 감회를 적어 강소성 경덕진의 큰형과 절강성 임안의 육형

안휘성 숙주, 섬서성 위남의 여러 형제누이들에게 편지를 부친다

 

時難年荒世業空

弟兄羈旅各西東

 

田園寥落干戈後

骨肉流離道路中

 

弔影分爲千里雁

辭根散作九秋蓬

共看明月應垂淚

一夜鄕心五處同

 

병란과 기근이 일어

가업이 끊기니

형제들은 동서로

나그네 되었네

 

전투가 벌어진 뒤

전원은 황폐해지고

골육은 뿔뿔이

흩어졌다네

 

천리 먼하늘에

스스로 그림자 돌아보는 기러기

깊고 깊은 가을에

뿌리에서 떨어져 나간 쑥 신세라

 

저 밝은 달을 함께 보며

눈물을 흘릴지니

오늘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다섯곳에서 같을지니

 

(시난년황세업공

제형기려각서동

전원료락간과후

골육류리도로중

조영분위천리안

사근산작구추봉

공간명월응수루

일야향심오처동)

 

799년 하남성 개봉과 여남에서 지방절도사들이

반란을 일으켜 큰 난리가 났고 서북지방엔

곡물운송이 끊긴데다 대기근이 발생했다

백거이 여러 형제는 사방의 임지에서 작은 벼슬살이를

했는데 백거이는 어느 가을 밝은 달을 보며

형제들을 생각해서 이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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