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이상은 무제(無題) 상견시난별역난

guem56 2015. 12. 14. 16:15

無題(무제)

 

만남도 어렵지만

이별은 더 어렵네

샛바람이 힘을 잃을 새

백화가 시드누나

 

봄누에 죽어갈 때

마지막 실을 뽑아내고

촛불은 재가 될 때

그제야 촛물이 마른다네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이른 아침 거울 보면

검은 머리 희어졌고

깊은 밤 시를 읊을 새

달빛이 차겁구나

 

그대 사는 봉래산

갈길이 아득하매

파랑새 이셔

소식이라 전하면 좋으련만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靑鳥慇懃爲探看

 

 

 

 <상견시난별역난 동풍무력백화잔

   춘잠도사사방진 랍거성회루시건

 

   효경단수운빈개 야음응각월광한

   봉산차거무다로 청조은근위탐간>

 

이상은(李商隱)의 시는

의미가 다의적이고 뜻이 깊이 숨어 있다

 

위시는 이상은이 지은 여러 개의 무제시중의 하나인데

남녀간의 이별을 노래했다는 것이 중설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그 허무함과

허무함 속에서도 쉬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노력하는 삶의 자세를

나타내는 시라는 설도 있다

 

10년도 더 넘게 이 시를 사이사이 읽어보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얼개를 잘 모르고 지냈는데

미진한 상태로나마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고

옮겨 볼 수도 있어서

적었다

언젠가 다시 보면 오늘과 다르게 생각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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