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woman

덩스창(鄧世昌 등세창 1849~1894)

guem56 2015. 12. 15. 16:10

덩스창(등세창 鄧世昌 1849~1894)은

광저우사람으로 현재 중국해군에서 인민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894년 조선에선 동학혁명이 일어난다

동학군의 기세에 눌린 조선조정은 청나라에 원병을 청하고 이를 기회로

일본군 역시 조선에 상륙한다

 

청일 양국은 조선의 바다와 땅에서 전투를 벌였다

매국노 이인직의 소설 <혈의 루>는

청일 양국이 평양에서 벌인 평양성 전투를 배경으로 삼았다

 

청나라 해군은 7월에 아산만 일대 풍도에서 패하고

육군은 9월 평양에서 패배하여 압록강을 넘어 도주한다

 

동학군은 일본세력을 몰아낸다는 기치아래 재집결하고

공주의 우금치에서 관군과 일본군 연합세력을 상대하나

우세한 화력에 눌려 수많은 농민들이 학살을 당한다

이때가 11월이다

 

평양에서 청일 양국 육군이 대치하던 그 무렵

압록강 하구의 서해바다에서

청나라 북양함대는 일본의 해군주력부대를 만나 해전을 벌인다

 

1894년 9월 17일 오전에 양측 각각 10여척에 달하는 함정들이

생사결단의 화포전을 벌였다

 

중국순양함 치원호의 함장 등세창은 치열하게 싸웠으나

적의 포화에 맞아 배가 침몰하게 되었다

 

탈출을 거부하고 그는 적국

함정에 충돌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때 그가 남긴 말이다

 

吾輩從軍衛國

早置生死于度外

今日之事 有死而已

奚紛紛爲

 

(우리는 군에 들어와 나라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일찍이 생사를 따지지 않았다

오늘 여기서 이제 죽음이 있을 뿐이다

어찌 이리저리 허둥지둥하는가)

 

 

애석하게 치원호는 적함정에 충돌하기 전에 침수되었다

물에 빠진 등세창은 부하의 탈출 권유를 마다하고 죽음을 택했다

배엔 등세창의 애견 태양(太陽)이 있었다

 

물에 빠진 주인에게 뛰어든 태양은 등세창의 팔을 물어 가라앉지 못하도록 했으나

등세창은 나는 죽는다면서 개가 자신을 구명하지 못하도록 했고

주인과 개는 같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청나라 광서제는 장절(壯絶)이란 시호를 내렸다

1996년 중국해군은 해군훈련함을 건조한 후

배이름을 세창호로 지었다

 

내 조국의 땅과 바다에서 벌어진 청일 양국의 전쟁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평화가 길면 전쟁이 온다

싸움이 그치면 다시 조용한 때가 오고....

역사는 늘 그렇게 진행되었다

'사람 wo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겔라 메르켈(2015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0) 2015.12.17
앨리스 먼로(Alice Munro)  (0) 2013.11.05
프랑소와 지로드  (0) 2013.06.11
안젤리나 졸리  (0) 2013.05.22
아베 아키에  (0) 201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