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瑟
거문고는 어이하여 오십줄이런가
현마다 발마다 좋았던 옛날이 생각나누나
장주는 꿈에서 나비가 되었고
두우는 애틋하다 못해 두견이 되었다던가
푸른 바다 달빛 밝을 제 진주는 눈물을 흘리고
남전땅 햇살 따스할 때 옥은 연기를 뿜는구나
오늘 이 느낌도 언젠가 추억이 될 테지만
그때 그시절 참으로 어찌할 줄 몰랐었네
錦瑟無端五十鉉
一絃一柱思華年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託杜鵑
滄海月明珠有淚
藍田日暖玉生煙
此情可待成追憶
只是當時已惘然
<금슬무단오십현
일현일주사화년
장생효몽미호접
망제춘심탁두견
창해월명주유루
남전일난옥생연
차정가대루추억
지시당시이망연>
이상은의 금슬은
금나라 원호문 청나라 조설근등
역대 시문을 하는 명사들이 두고두고 찬탄한 시다
이 시가 무엇을 주제로 삼았는지 역시 의견이 분분한데
국운이 쇠해가는 나라를 걱정해서 지었다는 설이 있고
작가가 젊은 시절 엄청난 문재를 가졌으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변방의 한직을 떠돌았으니 자신을 스스로 가련해 하여 지었다는 설
그리고 일찍 별세한 아내를 추모하는 시라는 설 등등이 있다
어디다 초점을 맞추어도 그럴 듯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상은의 많은 시가
희뿌연 안갯속 같은 여운을 짙게 남겨
두고두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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