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최북 남공철 편지

guem56 2016. 11. 3. 14:30

 

정조의 충신이며

일류서화가이자

최고의 감식안을 갖춘

남공철이 최북에게 편지를 보냈다

 

가로되

 

제가 없는 사이 헛걸음 하셨다니

서운합니다

 

술을 많이 자시고 서가의 책을 뽑아

온통 닌장판을 만들고 소리지르시고

토하셔서 부축받고 가셨다던데

귀로에 넘어지진 않으셨는지요

 

조자앙 말그림은 대단한 명품인데

하나도 망가진데 없으니

일부러 소란 피우시고 명품은 건드리지 않은 거지요~~

~~

저에게 술 한 병 이시니 다시

한번 들려주세요~~

 

정이 넘치고 격이 있는 편지다

호생관의 한강조어도

언제 한번 따라 그려 보리라

강산채약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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