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악녀 김옥빈

guem56 2017. 6. 19. 10:51

어느 한가한 날이 오면

마음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나

먼나라 따스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어떨까 하지만

여행블로그를 뒤지는 것도 한 두번이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가만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영화 악녀를 생각했다


이 영화는 1분짜리 영상 예고편을 보니

오락영화 같지는 않고 보고나면 피로감이 꽤 있을 듯 했다


살아오면서 수백편 영화를 보다 보니

영화에 대한 예감이 있는 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으로 남을 때도 많지만


이 영화가 오락영화여서 보고 나면 실컷 웃어서 좋았다거나

내용이 진지해서 머리아프고 힘들었다거나 그런 영화후 심신상태를

미리 예견하는 능력은 시퍼런 칼날처럼 서늘하다


왜 먹고 사는 일엔 이런 감각이 생기지 않을까


악녀는 관객의 마음 따라 선호가 어느 정도 갈릴 듯 하다


싸우는 장면이 잔인해서라기 보다는 너무 많아서

눈이 힘들었고

영화의 시간순서를 헝크러 놓아 머리가 복잡했다


그리고 영화속 내용과 현실이 많이 다를 것이란 생각에

몰입하기 힘든 감이 있었다


그러나

어디 가나 사건이 벌어지고 종결로 갈수록 상황이 점점 꼬이게 되는

주인공 악녀 역을 맡은 김옥빈의 연기가 나에겐 돋보였고


우리네 삶이

개인에 따라 저렇게 극적이진 않더라도

점점 어제보다 오늘이 메마르고 각박해 갈 수 있겠다니

스크린 속의 우울과 비애가 나에게 전이되는 느낌이 있었다


영화 내용의 인과관계나 현실성에 지나치게 눈을 들여대지 않는다면

다소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볼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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