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남구만 표해록을 읽고

guem56 2018. 5. 28. 15:58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이 시조는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다닐 때인지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기억이 있다

 

남구만 선생의 글이다

남구만이 1665년 을사년 30대 후반에

최보의 표해록을 읽었다

 

최보(1454~1504)

1488년에

제주에 공무로 갔다가 부친 상을 당하여

육지로 귀환도중 풍랑을 만나 중국 해안으로 밀려갔다

 

천신만고 끝에 압록강을 건너 육로로 귀환했고

그 여정을 표해록이란 글로 남겼다

 

그런데 최보는 연산군 시절

갑자사화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였다

스승 김종직의 일파로 몰린 것이 원인이다

 

남구만은 표해록을 읽고 시 한 수를 남겼다

 

 

 

 

看崔溥漂海錄

 

飽盡千危歷萬難幾重滄海幾重山早知不免淸流禍魚腹藏身較似安

 

표해록을 읽고

 

숱한 위험과 어려움을 겪었나니

높은 파도와 험한 산을 얼마나 건넜는가

 

일찍이 선비들이 화를 당함을 미리 내다 볼 수 없어나니

차라리 물고기 뱃속이 더 나았던 건 아닌가

 

(고생 끝에 생환했는데 젊은 나이에 혼주 연산군의 횡포와 파당의 모함으로

죽게 된 최보를 곡한 시라 볼 수 있다

는 음이 부와 보로 읽히는데 사람 이름일 때는 보가 맞다

그런데 대부분의 서적에선 최부라고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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