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콜드 워

guem56 2019. 2. 19. 11:05

파벨 포리코브스키는 폴란드 사람으로 영화감독이다

그가 만든 콜드워(cold war)는 남녀의 만남과 우여곡절을 다른 흑백영화다

 

폴란드 식으로 그의 이름은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란다

 

할머니는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영문학자 였다

1957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는데 열 네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망명했다

1970년대 공산권 폴란드에서 어떻게 영국으로 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영화 콜드워에선 폴란드 음악가인 주인공이 베를린을 거쳐 파리로 망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감독 파베우는 1970년대 초 베를린에서 여러 해 생활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문학과 철학을 배웠으며

나중에 다큐멘타리 제작자로 이름을 날렸다

 

아내가 병들어 별세하자 다시 폴란드로 들어가 고향근처에 살고 있다 전한다

 

나에게 폴란드는 세가지로 기억되었다

 

매화리 초등학교 시절 이경복 선생한테 들은

퀴리 부인 이야기와

늘 검은 안경을 쓰고 신문에 등장했던 야루젤스키와

그리고 월드컵에서 미국을 이겨서 한국에 큰 도움을 주었던 폴란드 축구

이렇게 폴란드는 기억되었고

 

1950년대 60년대

부다페스트 프라하 바르샤바에서 있었던 자유화운동이라던가

소련군 탱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저나라는 왜 저런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다만 이 때는

프랑스나 일본에서 대학생들이 데모를 했다거나 미국에서

반전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었다

 

콜드워에 나오는

남우 주연 토마스 콧의 영화 속 삶은 감독

파베우의 삶이 투영되었다

 

초반에 등장한 음악과 춤 강사

아가타 쿠레샤의 연기는 조용하고 절제되고 묵직했다

저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더 봤으면 한다

 

여주인공 요안나 쿨릭의 연기도 훌륭했다

 

이 영화는 군더더기가 너무 없다

그렇다고 목에서 넘어가지 못하는 바짝 마른 누룽지 가루같이

무미 건조하지는 않다

 

20세기에 저런 시대가 있었고

사실 남한의 사정도 저러한 면이 많았다

 

영화 속 합창단 뒷 걸개에 등장하는

레닌과 스탈린의 커다란 초상을 보노라니

코사크 민병대와 대치하는 폴란드 군대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천안문 광장에 걸린 마오의 초상화는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을까도 생각났고

(달마가 동쪽으로)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달마 영화처럼 콜드워는 오래오래 나에게 기억될 영화였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를 뽑아낸 파베우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부도의 날  (0) 2018.12.20
저니스 엔드  (0) 2018.12.05
악녀 김옥빈  (0) 2017.06.19
황금시대 샤오홍  (0) 2014.10.26
하정우 더 테러 라이브  (0) 2013.08.05